7월 1일 토요일, 막걸리 빼고 다 마신것 같다.
일요일 기어다니다가 겨우 쇼파에 올라타서 넷플을 뒤적거리다,
아주 오래전에본 '해피투게더' 인데 리마스터링 이라는게 보이길래,
GOGO
1997년도 작품.
감독 : 왕가위
주연 : 장국영, 양조위
20년쯤?? 전에 본거같은데, 다 까먹었었다. 그래서 나에겐 새로운 영화느낌~
게이들의 사랑얘기이고,
97년에 칸에서 감독상도 받은 대단한 영화이네 ㅎ
(리뷰 하면서 알게됐다.)
'난 상관없어, 좋아하면' 이란 대사가 너무 좋았다.
스탠드의 이과수폭포를 보기위해 홍콩의 반대편인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까지 오게된,
'우리 다시 시작하자' 라는 말 한마디면 되는 둘.
사랑이란게 참 이치로 따질수가 없다.
자기만 바라보고 있는데도, 끝없이 방황하는 하보영(장국영)
그를 위해 헌신하는 여요휘(양조위)
조연으로 분량이 작지만, 또 그 헌신하는 여요휘에게 신경이 쓰이는 다른 남자. 장(장첸)
'수리남'의 그 장첸이다.
이쁘게 태어난 사람들은 많은 관심을 받지만, 그래서 자기가 하고싶은게 몬지, 선택해서 집중하는게 상대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이쁜사람들이 더 우여곡절이 많다.
좌충우돌, 소문도 많이나고, 재미는 또 너무 잘알고, 돈은 어디에 썻는지 무일푼이고,
현실을 깨달을 쯤에는 나이가 먹고 관심도 예전같지 않아 슬퍼진다.
그런데도 코는 높아 쉽게 만족이 되질 않는다.
정신차리고 혼자 잘 살아야하는데, 이미 오랫동안 받아오면서 살아와버렸다.
나에게 헌신했던 사람을 그리워하며, 후회하며 슬퍼하는.. 처절한 고독을 느끼게 된다.
Prologue (Tango Apasionado) (Instrumental) - Astor Piazzolla
Happy Together - Danny Chung
Cucurrucucu Paloma - Caetano Veloso
영화의 OST는 너무너무 좋고
흑백씬들도 멋있고,
탱고바 BAR SUR 안에서의 윈도우뷰도 너무 좋았다.
분석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을것 같다.
어쩔수밖에 없는 고독, 답이 없는 방황, 그리고 미워할수 없는 사랑.
처절해서 아름답다.
분명 아름다운 영화이고, 10년 후에 본다해도 여전히 아름다울 영화이다.
그리고
JTBC의 트레블러는 여행프로그램에서 이 영화에 나오는 탱고바를 가는 장면을 기억하는데,
탱고를 배우고, 이 바안의 유리창 너머의 뒤집혀진 영어를 걸고 찍은 윈도우씬들을 재연하고,
그리고 영화의 장면들을 그들이 직접 볼수있다고 감격스러워 하던게 기억나는데, 해피투게더를 너무 오래전에 봤어선지,
그렇구나 정도로 넘겼었는데,
다시 이 영화를 보면서, 퍼즐이 맞춰진 느낌.
이런 소재의 영화인데도,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감독상도 받고, 한국의 잘나가는 배우들도 감격해하고,
한국에는 3번이나 재상영이 됐고, 다양성에 대해 인정하고 사랑해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삼 마음이 따뜻해졌다.
혐오하고 구분하지 말자. 같이 어울려 사는 사회,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사람도 있는건데,
나랑 같은 사람하고만 지내면, 인생 재밌나?
생각해봐바, 태어나서 남자처럼, 여자처럼 굴어야 하는걸로 알고 살았는데, 사실은 장국영처럼 양성애자 일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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