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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

진한 갈색의 그것.. 내가 할수있는게 없다.

아침에 감자를 캐다가 변기에 버려야 하는데, 샤오미 자동쓰레기통에 쏟아버렸다

어제 발견한 지바노프의 '진심'이 흘러나오는 상황이었다. 

'내 말이 진실인가요, 그대가 거짓인가요,'

'당신도 나와 같나요, 나만의 바람인가요.'

 

자동으로 뚜껑이 열리는 쓰리기통, 변기는 언제든 열려있으니, 쏟는 행동은 동일하고,

그리고 감자를 캐고 변기에 버리는 동선 사이에 이 쓰레기통이 있거든.

 

쏟는 순간 알아차렸지만,

이미 중력의 힘은 비행기와 두부모래속에 응어리진것들 같은 힘으로 끌어당기고 있기에, 

나의 알아차림은 인간의 능력밖이다. 

보이는 쓰레기통에 물티슈을 이용해서 하나하나 집어서 다시 감자삽에 올려놓는다. 

후회가 밀려온다. 

그런데 동그랗고 진한 갈색의 그것은 물티슈로 덮은 내 손가락을 느끼곤 더 깊숙이 파고들어 버린다. 

욕나온다. 후회만 밀려온다. 

 

더이상 물티슈로 인해 무뎌진 내 손가락과 어둡고 깊음은 made it 할수가 없다라는게 가늠이 된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젖가락이 떠올랐지만, 먹는 젖가락을 이렇게 사용하기엔 너무 더럽다. 

후회가 밀려온다. 

 

 

나무젖가락이 떠올랐다. 그래. 

나무젖가락을 찾아서 겉종이를 뜯었는데, 싸구려 흔한 납작하고 딱 달라붙어서 쌍쌍바처럼 분지르는게 아닌, 동그동글, 락카칠만 하면 꽤 이쁠만한 분지르지 않아도 되는 나무젖가락이다. 이거 좀 아까운데 라고 생각이 들지만..

시급한건, 이걸 해결하는것이다. 

젖가락지을 하는데, 그만 마지막 2개 정도는 더 깊이 들어가버렸다.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 내가... 욕나온다.

후회가 가득하다.

 

조금 해집어보다가, 아 이거 밀폐가 잘 되서 냄새가 안날려나? 그러니 그냥 내비둘까

그래도 찝찝하다. 그냥 터치를 길게 눌러서 버려야 겠다. 라고 결정하고 끝내고,

아직 여유공간이 있으니,, 이 존재는 쓰레기 봉투에 나름 채워질만큼 나와 같이 있다가 없어져버리겠지.

노력했고 나머지는 내가 할수있는게 없다. 

 

사실 집어서 꺼냈을수도 있다. 사실 한개는 있는거 같다.

맘 편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나름.. 그래도 노력했잖아. 라며, 변명들이 떠오른다. 

이제는 포기하고 받아들이고 몇일만 참자. 두개? 한개? 그쯤은 몇일 견딜수가 있겠지.. 

다시 전으로 돌아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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